앉아가는 팁.

출퇴근에 지하철을 주로 이용한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출입문 옆에 서서 이동했다.

가끔 문이 열리면 시원하고, 또 내릴 때도 바로 내릴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이게 안좋은 점이 있는데, 일산에서 교대까지 가려면 다리도 아프거니와 허리까지 뻐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앉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오랫동안 재택을 하고 출퇴근할 경우에는 자차를 이용했던 터라 젊을 때의 대중교통 앉아가기 스킬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

 

처음에는 "아... 이 사람 곧 일어나겠는데?"라고 느낌이 오는 사람 앞에 서있으면 잠시 후 그 사람만 빼고 양쪽 사람들만 일어난다. 결국은 그 사람과 교대까지 같이 가게 된다. 뽑아도 이렇게 뽑기 운이 없을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한 달 반 정도는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서 나름 데이터가 점점 쌓이는 것 같다. 내가 승차하는 곳은 원당. 내리는 곳은 교대인데, 내 출퇴근 여정의 중간 지점인 종로 3가와 을지로 3가, 그리고 충무로와 동대입구, 이 정도까지는 약간의 투자다. 그래서 일단은 젊은 승객들, 학생들 같아 보이는 사람 앞에 서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타율이 올라가더라. 조금 빨리 앉고 싶다면 약간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 앞에, 그리고 사람들 모두 핸드폰을 보고 있으니 살짝 창문에 비친 핸드폰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강의를 본다면 거의 안국이나 종로 3가에 내린다.

 

그리고 하나 더.

이건 정말 케바케인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잠은 청하는 사람들이나,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늘을 향해 목을 들고 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의외로 갑자기 뛰쳐나간다.

 

앉아가기 타율이 점점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