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쉬어라 친구야.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 글을 쓴다.

 

어린 시절 중,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가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녀석.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시절부터는 연락도 뜸했지만, 가끔 만나기도 했고.
군대 다녀오고 각자의 삶과 바쁜 일상에서 못해도 1년에 한 번씩은 보기도 했다.


어느 날 같이 항상 연락하던 친구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그 녀석이 연락이 안 된다고.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더니 결번이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국은 외종질과 연락이 돼서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왜 연락이 그동안 안 됐는지...
우울증이 있었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편한 선택을 했었고,

집안에서는 혼자 조용히 떠난 것이라 주변에 연락을 하기가 힘들었던 것이었다.

 

작년 이맘때쯤 녀석에게 전화가 와서 한참을 통화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마지막 통화였다.
허망하고 미안하다.

 

지난 7월 비가 많이 오던 일요일에 시간이 되는 친구들과 인사하러 갔다 왔다.
많이 늦었지만 친구 녀석에게 술 한 잔 따라주고 잘 쉬고 편히 지내라 말하고 왔다.
그곳에서는 잘 지내고 편하게 지낼 거라 믿는다.